내가 남자란 걸.
난 모른다. 내나이가 몇인걸.
난 모른다. 내 허벅지사이에 뭐가 있는지.
난 모른다. 오늘 내가 옷을 입었는지 벗었는지.
난 모른다. 오늘 내가 잠자고 있는지 깨어 있는지
난 몰랐다. 내가 서울대 나온걸
난 몰랐다. 내가 변호사란 걸
난 몰랐다. 내가 미국갔다 온걸
난 몰랐다. 내가 미국가서 변호사딴걸
난 몰랐다. 내가 엄마가 있는걸
난 몰랐다. 내가 자식이 있는걸
난 몰랐다. 내가 집이 있는 집주인인걸
난 몰랐다. 내가 세준 집이 있는 걸.
난 몰랐다. 내가 살아 있는걸.
난 몰랐다. 내가 밥을 먹고 있는걸
난 몰랐다. 내가 똥싼는지.
난 모른다. 내가 이런 소리를 왜 하는지
난 이제 밝히겠다. 내가 미친 걸.